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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짜증이 날때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이었던가?

 

법륜 스님은 참 재밌는 분이다.

 

어떤 사람이 스님에게 묻는다. 평소에 짜증을 많이 내는데 원래는 어머니에게 짜증을 많이 냈었다가 지금은 여자친구가 생겨 여자친구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데 어떻게 하면 짜증을 내지 않을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솔직히 내 생각에는 짜증이 나면 주위 사람에게는 짜증 내지 말고 참고 있다가 다른 것에 짜능 내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을 내나.

 

스님은 말한다.

 

짜증은 못 고쳐요.

 

대중들이 웃는다.

 

ㅎㅎㅎ

 

그러다가 말한다. 고치려면 죽을 각오로 고치겠다고 임해야 한다고.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죽을 각오로 임하고 그 고비를 넘기면 좀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

 

스님도 아주 심한 고문을 받은 경험으로 자신의 결벽증을 고쳤다고 하셨다.

 

아니면 전기 충격기를 사다가 자신이 주위 사람에게 짜증을 낼 때 마다 스스로에게 전기 충격기를 가해서 몇 번 기절해 보라고,,

 

그러면 그 기절한 기억이 짜증내고 싶을 때 마다 자신을 막아 줄 것이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질문자는 그건 무서워서 못 하겠다고 한다.

 

그러니 스님이

 

그럼 못 고치는 거지 뭐,,,

 

그리곤 그냥 그렇게 살아,,,

 

대신 주위 사람에게 말하라고 한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겨 먹어서 이렇게 짜능을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이 받아 들일지 말지 정하기 쉽다는 것이다.

 

 

스님의 말씀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내 생각엔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짜증을 내도 안전한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짜증을 내도 받아 주는 사람, 짜증을 내도 떠나지 않을 사람에게  더 많이 짜증을 낸다. 자신이 그렇게 해도 곁에 있어 줄 거라는 믿음이 깔리니 더 짜증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절대 짜증을 내거나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타고난 본성이 그렇고 평소 스트레스가 많아 짜증을 내는 것이겠지만 솔직히 짜증을 내고 나서도 별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지는 않다. 짜증을 내고 나면 자신도 기분 나쁘고 그걸 받아내는 사람도 힘들다.

결국 서로 손해인 셈인데 타고 났다는 이유로 계속 짜증을 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죽을 각오 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치려고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예전에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허벅지에 송곳을 찍어 본 경험도 있다. 잘 고쳐지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었는데 잘 고쳐지지 않았다. 교과서에 어떤 사람이 공부를 하다 잠이 오면 허벅지에 송곳을 찔러서 잠을 이겨냈다는 글을 읽고 나도 공부는 아니지만 고쳐 보려고 같은 방법을 써봤던 것이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렇다고 매번 그 방법을 쓰기에는 너무 끔찍해서 또 하지는 못했다.

 

어쨌든 고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고치려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생긴게 이러니 주변 사람이 자신의 짜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에이,, 그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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