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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불평 다이어트에 성공하라

불평 다이어트에 성공하라.(마흔이 되기 전에, 팀페리스 중에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분척추증이었다. 척수 주위에 등골이 형성지 않는 선천적인 결손증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가 고용제에 노출된 탓이다.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동안 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다만 일어서지 못했기 때문에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그려야 했다. 그런 처지가 한심했던 나는 불평을 쏟아냈고 잔뜩 비틀린 태도를 보였다. 물론 불평은 아무런 치유 효과도 없었고 비참함만 더할 뿐이었다.

 점점 성장하면서 나는 더욱 심한 불평분자가 되어갔다. 일어나는 모든 일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고, 한 번 불평이 터지면 도무지 끝날 줄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주 우연하게도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발견했다.

 "불평을 늘어놓는 건 모든 사람의 권리다. 하지만 불평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의 말을 잔혹하리만큼 사실이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도와주지는 커녕 아무도 나를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잘못된 일에만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두변 사람들에게 늘 그런 감정만 표현하고 투사한다면 어떻게 될까?

 답은 명확했다. 불평은 파멸의 근원이다.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짜증이 났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얘기하다 보면, 내 삶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한번 불평이 터지면 끝날 줄 몰랐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스무 살이 넘으면서 결심했다. '불평 다이어트'를 하겠노라고.

 부정적인 어떤 말도 하지 않는건 물론이고, 그와 관련된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하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이 다이어트에 완전히 성공하기 까지는 꼬박 10년 정도 걸렸다. 그러고 나자 삶이 획기적인 속도로 방향을 틀었다. 긍정적인 생각이 마음을 채우기 시작했고, 잘못된 일을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나아가 신체적인 고통 또한 한결 줄어들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10년의 시간을 들여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없이 불평 다이어트를 추천하고자 한다.

 불평의 무게가 줄어들면서 삶은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트레이시 다눈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