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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탈출기

3년 안에 복근 만들기

3년 안에 복근 만들기

 

사람은 꼭 해야 하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운동과 활동이다. 활동은 다른 편에서 많이 다루고 이번엔 운동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천은 어렵다. 어렵다고 실천 하지 않는다면 몸을 망치는 지름길로 달려 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다. 몸에 힘도 없고 마음도 연약하니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게다가 우울증까지 겹쳐 꼭 해야 할 일들도 대충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었다. 그럼에도 보다 나은 삶을 살아 보려고 갖가지 노력(여러 활동들)을 해봤지만 번번히 저질 체력에 막혀 좌절감을 맛 봐야 했다.

 특히 이런 마음이 절정을 이룬 때가 바로 아이가 생긴 뒤였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 가서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할 때도 그리고 주말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갈 때도 나는 몸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어쩔 때는 별이 보이는 것 같았고 밤이 되면 곯아 떨어지는 일상이 반복 되었다.

 육아는 정말 체력이 필요했다. 아이는 끊임없이 돌봐 줘야 하고 놀아 줘야 하는 대상이다. 또한 회사에서 일 할 때도 피곤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으니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때론 지인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때도 체력이 필요하다. 왜 이런 깨달음이 나이 40이 되어서야 왔는지 안타깝긴 했지만 어쨌든 나는 체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일단은 회사근처와 집 근처 소공원에 있는 운동 기구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운동 기구가 있는 곳 까지는 뛰어 가고 운동기구를 무리 하지 않는 선에서 약 10회씩 했다. 운동을 다 했는데도 10~15분 밖에 지나지 않아 부담 되지 않았다.

그냥 혼자 운동만 하자니 재미가 없었다.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운동하니 한결 나았다. 그럼에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목표라는 것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나는 직업상 매일 앉아서 일하고 집에서도 큰 움직임이 없이 지내며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 보니 살이 많이 쪄 있었다. 특히 목욕할 때 나와 있는 배를 보는 게 싫었고 또 옷을 입으면 나온 배 때문에 꼴 보기 싫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내도 싫어했다. 그래서 1차 목표로 ‘3년 안에 복근 만들기프로젝트를 시작 했다. 하지만 복근을 만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 방법을 몰랐다. 인터넷을 찾아 보고 유튜브를 찾아 보았다. 대부분 따라 하긴 힘들었고 쉬운 방법으로 반 윗몸 일으키기를 선택 했다. 하루에 10회씩 하기 시작했다. 오래 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자신의 결심을 주위에 알리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써 있었다. 그래서 주위에 알려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겨우 10회에 복근이 만들어 지길 기대 하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많이 하면 힘들다고 했다. 대부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2차 목표로 6키로 그램을 줄이는 걸 목표 삼았다. 기간은 1. 이번에도 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간이 너무 길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느린 사람이다.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3차 목표도 생겼다. 1년 안에 매일 500미터를 뛸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평소에 유 산소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처음 뛰었을 때는 200미터를 뛰는데도 너무 힘이 들었다. 점점 200는 뛸 수 있게 되자 10미터씩 늘여 갔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 1차 목표였던 몸무게 줄이기는 정확히 3키로가 빠졌다. 운동을 조금씩 하고 밤에 가능한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식사량은 줄이지 않았다. 배가 고픈 건 절대로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주 조금씩 이지만 가능한 야채를 섭취해 보려고 노력했다. 파프리카나 당근은 물에 씻어 바로 먹어도 먹을 만 했다. 내가 파프리카를 우적우적 먹고 있으니 딸 아이도 따라 먹게 되었다. 아이까지 야채를 먹게 하는 12조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어쨌든 목표의 50%를 달성한 셈이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2차 목표였던 복근 만들기는 어느새 배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자는 아니지만자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 매우 만족감이 느껴졌다. 솔직히 나도 하루 10개의 반 윗몸 일으키기가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었었다. 그런데 일단 똥배가 없어진 것에 매우 만족감이 들었고 은근 슬쩍 복근이 보이려고 하니 더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니 하루에 10회 밖에 하지 않은 것을 믿지 않았다. 어쨌든 이젠 약간 타이트한 옷을 입어도 자신감이 생겨 기분이 좋았다. 3차 목표였던 유산소 운동은 쉽지 않았다. 6개월 동안 뛴 날 보다는 뛰지 않은 날이 더 많았고 300미터를 넘기면 몸이 아팠다. 다행히 1,2차 목표가 잘 진행 되고 있으니 부담 갖지 않기로 했다. 6개월 더 해보고 목표를 다시 설정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체력이 좋아 지니 좋은 점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일하다 조는 일이 많이 없어졌고 일도 조금은 더 즐겁게 하게 되었다. (여기서 집고 넘어 갈 것은 일이 조금 좋아 졌다는 것이지 매우 좋아진 것은 아니다. 일을 많이 좋아 하기는 힘들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아도 즐기게 되었다. 보통은 술을 마시지 않고 2시간을 넘기면 매우 힘들었는데 3시간 정도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이지만 생활이 점점 나아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와도 재미 있게 노는 시간이 많아 졌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놀아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같이 논다는 생각으로 임하니 아이와의 시간이 더욱 즐거워 졌고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과 여행을 다니는 것도 즐거워 졌다. 한 번은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가족 여행을 다녀 왔는데 남해까지 혼자 왕복 운전을 하면서도 많이 힘들지 않았다.

체력이 조금씩 좋아 지면서 생활 가운데 나아지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 가는 것을 느끼며 건강의 중요성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언젠가 들은 말 중에 공부도 체력이 좋아야 잘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도 공감이 되었다. 몸이 피곤하면 집중도 잘 안되고 공부도 하기 싫어 지는 게 당연한 것이었다. 나는 직업상 머리를 쓰면서 일을 해야 하는 데 요즘은 일이 조금 더 수월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새로운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이다.

 공사도 기초 공사를 잘 해야 건물이 튼튼히 올라 가고, 수학도 기초가 없으면 어려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자동차도 연료가 충분하고 고장 난 곳이 없어야 잘 달리듯 우리네 몸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과 활동을 해서 윤활 하게 만들고 제때 식사를 하고 좋은 것을 섭취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하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 이지만 실천을 해야 한다. 그냥 하면 된다. 보다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 가기 위한다면 반드시 실천 해야 한다. 운동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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