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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탈출기

자신감





진정한 자신으로 살 때 진짜 자신감 있게 살 수 있다.

 '아이 필 뷰티'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르네는 뚱뚱한 편인 백인 여성 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것이 매사에 불만이다. 그리고 항상 예쁜 여자들을 동경한다. 살을 빼려고 스피닝을 처음 간 날 자신이 보기에 완벽하게 멋진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이 자신 처럼 스피닝에 등록했다는 말을 듣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여성은 스피닝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르네는 뛰어난 패션센스를 가졌고 매력적인 성격이었지만 항상 예쁜 여자들과의 비교로 낙심을 반복한다. 어느날 스피닝을 하던 중 과도한 열정으로 페달이 미끄러져 클럽 바닥에 떨어지고 머리를 자전거에 부딪힌다. 그녀는 뇌를 다쳤던 걸까? 정신을 잃었다 깨어 났는데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본 르네는 자신이 이뻐졌다고 착각한다. 하늘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 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이전과 똑같았다. 단지 그녀의 눈에만 그렇게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뻐졌다고 생각하니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곧바로 명품 화장품 회사 안내 데스크 자리에 이력서를 낸다. 면접에서의 그녀는 자신감이 넘친다. 다른 이들은 그녀를 비웃지만 사장은 그녀의 자신감을 높이 사 합격 시키고 그녀는 그곳에 취직을 한다. 마침 회사에서 저가형 화장품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사장에게 평소에 명품 화장품 회사에서 저가형 화장품을 내놓을 때의 아쉬웠던 점들을 솔직히 이야기 한다. 사장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한다. 또한 자신감 넘치는 르네는 이든이라는 남자를 사귀게 된다. 이든은 그녀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처음에는 부담 스러워 하지만 점점 그녀의 매력에 빠져 들어 가고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르네는 다시 머리를 다치게 되어 기절 했다 깨어난다. 깨어나 거울을 본 르네는 자신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 왔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감 없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자신감을 잃어 버린 그녀는 다시 이뻐지기 위해 스피닝에 나가는데 처음에 만났던 완벽한 미모의 여성을 또 만난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남자 친구에게 차였다고 한다. 르네는 당신 같은 완벽한 여성도 차일 수 있냐고 묻는다.
 그때 르네는 깨닫는다. 세상에 완벽하기만 한 건 없다는걸 단지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 가는 것이라는 걸. 그리곤 사고 전과 후에 자신의 모습이 똑같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후 르네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당당히 살아간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는게 뭘까? 나도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르네하고 비슷한 생각들을 했다. 내가 멋있어 진다면, 키가 커진다면, 공부를 잘 한다면, 돈이 많다면 자신감이 넘쳐 날 거라 믿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이 내 자신감을 높여 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걸 어찌 아냐고?

 작년에 기존에 타던 차가 노후 되어 차를 바꿨다. 36개월 할부로 소나타를 샀다. 그 전에 타던 차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은 차였다. 타보니 정말 좋은 차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저 좋은 차일 뿐 내 삶은 전혀 변화 되지 않았다. 그 차를 탄다고 자신감이 높아 지지 않았고 또한 아무도 내게 소나타를 탄다고 멋지다고 말해 주지 않았다. 그저 나는 차를 샀고 타고 다닐 뿐이다. 재밌는 건 아주 오랜 시간 나는 소나타를 타는 사람을 동경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그뿐이다.
 회사에 한 동생은 BMW를 무척 좋아 했다. 평소에 온통 BMW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결국 중고로 BMW를 샀다. 하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멋있다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타고 다니는 BMW가 멋있다고 말한다. 그는 BMW를 타고 다니지만 그가 멋있어 진 건 아니었다. 사람들은 길을 가다 자신이 동경하는 차를 보면 차가 멋있다고 말하지 그 차안에 있는 사람이 멋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생각해 보면 진정한 자신감은 그런 외적인 것이나 금전적인 것으로 갖는 것이 아니었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발견한 그 모습 그대로 사람들에게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곧 자신감이 되는 것이다. 물론 키가 크고 잘 생기면 멋있어 보인다. 우리 나라 최고의 미남배우 정우성,장동건 같은 사람을 보며 멋있다고 하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무조건 행복하기만 할까? 그들을 매일 본다면 매일 키크고 잘 생겨서 멋있다고 하진 않을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동생은 키가 188에 얼굴도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그는 매사에 우울하고 부정적이다. 한편으로 내가 아는 다른 동생은 키가 160에 얼굴은 평범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웃고 다니고 긍정적이다. 어떤 사람이 행복할런지는 그 누구나 안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신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항상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뭘 원하는지도 뭘 잘 하는 지도 몰라 고통스러웠다. 그저 세상에 삶에 질질 끌려 다닐 뿐이었다. 그게 너무 짜증났다. 그래서 진정한 내 자신의 모습을 찾아 보려고 많은 시도도 하고 물어 보러도 다니고 노력도 해보았다. 시간이 지나며 나는 알게 되었다.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면 이것 저것 많이 해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내가 여행을 좋아 하는지 알려면 조금이라도 먼 거리로 여행을 떠나 봐야 하고, 악기를 잘 하는지 알려면 어떤 악기든 조금이라도 연주 해봐야 한다. 어떤 여성을 좋아 하는 지 알려면 다양한 성향의 여성과 데이트를 해봐야 하고, 어떤 공부에 강점이 있는지 알려면 다양한 과목을 공부해 봐야 찾을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되고 구체화 되고 삶을 꾸려 가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학교나 부모님이나 사회가 원하면 질질 끌려 다니며 죽지 못해 살아 왔다. 그러니 당연히 진정한 내 모습 따위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내 삶은 서른 살이 기점이었던 듯 하다. 해외로 봉사 활동을 다녀오고 악기도 배우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나는 사람 중심적인 사람이다. 20대 중반까지는 내성적이었으나 성향을 바꿔 이제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어색해 하지 않고 이야기를 잘 나눈다. 가족을 사랑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 하고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고 오늘 보다 내일은 조금이라도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나의 이런 생각들이 점점 더 뚜렷해져 가는 걸 느낀다. 더 많은 매력들이 내면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 또 나타날 것 같아 또 기대가 된다.

 이런 생각들이 나의 내면을 가득 채우며 나의 자신감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물론 당연히 단점이나 부족한 점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 난 나의 단점도 부족한 점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런것들도 소중한 경험들 속에서 아주 잘 나타났다. 예전에는 그런 점들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매우  잘 알게 되면서 그런 것들이 나올 때 마다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젠 그런 것들로 낙심하거나 우울해 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렇듯 진정한 자신을 찾고 발견하고 자신감 있게 살려면 많은 것들을 해보면 된다. 혹시 그 많은 걸 언제 다 해보냐고 묻는다면 당신의 가까이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 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게 바로 당신의 첫 발걸음이 되어줄 테니까. 그리고 점점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게 되리라 믿는다. 자신감이 넘치는 내일의 자신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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