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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탈출기

가족의 믿음

가족의 믿음

 

믿음이란 게 뭘까요? 한 사람을 향해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 믿어 주는 것과 상대가 내게 믿음 주어야만 믿는 것 중 무엇이 먼저가 되어야 할 까요? 제 생각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때 두터운 신뢰감이 형성 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린 상대가 먼저 내게 믿음을 주길 바랍니다.

 

사람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가정이 평안해야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집안이 평탄치 못하면 항상 마음이 불안정 하고 사회 생활도 잘 하기 어렵습니다. 가정이 불화로 얼룩져 있는 학생이 맘 편히 공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가정을 보겠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몇 살 까지 잘 들을까요? 보통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이어질 때 사춘기를 겪습니다. 그 시기에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를 잘 조율하지 못 하면 관계가 멀어지고 맙니다.

 

아빠가 자녀에게 말합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놀이공원에 놀러 가자!” 아이는 다음 주에 아빠와 함께 할 놀이공원에 무한 기대를 하며 행복해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아빠와 함께 할 생각에 기대감을 갖고 기다리는 시간도 그에 못지 않은 행복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일이 생긴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미안해진 아빠는 다음엔 꼭 가자고 말합니다. 아이는 실망했지만 다시금 기대를 합니다. 아빠는 또 중요한 일이 생겨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몇 번의 기대감을 실망으로 만든 아빠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댑니다. 아이는 실망을 넘어 아빠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습니다. 아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몇 번은 미안했지만 점점 덤덤해 집니다.

 

아이는 점점 아빠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말합니다. 왜 성적이 이 모양이야~! 왜 엄마 말 안 들어? 등등 간섭을 합니다. 아이는 귀찮다며 간섭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빠는 말합니다. “내가 너 먹여 살리느라고 뼈빠지게 일하고 다니는 거 안보여?” 당연합니다. 아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와 함께 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신뢰를 잃은 아빠는 아이의 눈에 돈 버는 기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는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합니다. 왜 자신의 마음을 몰라 주는 지 몰라 슬퍼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아빠가 실망감을 주더라도 가족이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그런 삶을 경험 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빠도 그런 삶을 본 적도 배워 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힘들어만 합니다.

 

가족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그 사랑은 강력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그 무엇이라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강철도 약간의 금이 가면 깨지듯 가족도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따금씩 실망이 들더라도 곧바로 믿음을 주기 위한 노력들을 통해 금새 회복할 수 있는 것도 가족이란 관계입니다. 그 사실을 믿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오랜 시간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서로에게 신뢰를 주는 노력들이 쌓여 강력한 가족의 울타리가 만들어 집니다.

 

오늘 아침엔 딸 아이를 깨우는데 아이가 많이 피곤했는지 일어나 옷을 갈아 입으며 저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몇 번은 받아 주다가 저도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미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딸, 아빠한테 예쁘게 말해 주면 안되겠니? 아빠도 우리 딸한테 예쁜 말만 하고 싶어!” 아이는 고개를 숙이곤 “아빠 양말 좀 찾아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딸 아이는 평소엔 반말을 하지만 예쁘게 말해 달라고 부탁 할 때면 존댓말을 쓰곤 합니다. 나는 웃으며 알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때 만약 제가 화냈던 감정이 유지 되었다면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이는 이미 경험을 통해 예쁘게 말을 하면 아빠가 받아 줄 거라는 걸 믿고 있던 겁니다. 그렇게 딸 아이와 저는 신뢰를 쌓아 갑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부터 시작해 키워가다 보면 신뢰는 더욱 커집니다.

 

저는 가족간에 신뢰를 쌓아 간다는 게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희 가족은 고통과 상처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자기의 상처가 더 크다고 할 뿐 서로를 믿어 주는 게 뭔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뒤로도 잘 몰랐습니다. 몇 년이 지나며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심에 책도 읽고 강연도 들으며 저 뿐만이 아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가족관계를 어려워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그 노력 가운데 관계가 회복되기도 하고 해결 되지 않아 힘들어 하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어려운 건 맞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믿어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서로의 신뢰의 힘은 증폭됩니다.

 

저는 원리를 알게 된 후부터 더욱 더 노력해 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 할 겁니다. 저는 아내에게 딸아이에게 부모님께도 부족한 남편이고 아빠이고 자식이지만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가족은 저를 믿어 줍니다. 제가 실수를 해도 쓰러져도 저를 믿어 주고 지지해 줄 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란 서로가 최선을 다할 때 나타나는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믿고 믿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강력해진 서로의 신뢰의 울타리 안에서 평안함을 누리시길 소원합니다. 그 평안함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강력한 힘이 되어 주고 무한 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 줄 겁니다. 그 만큼이나 좋은 것이니 꼭 누리시길 소원합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성장연구원 유정욱

 

jwbra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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